[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에 있는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토론토는 이날 보스턴에 2-4로 역전패했다.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2패째(1승)를 당했다. 그는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순항했다. 4회초 토론토는 보 비셋이 솔로 홈런을 쳐 선취점도 뽑았다. 그러나 어깨가 너무 가벼워졌을까. 류현진 4회말 보스턴 타선에 혼쭐이 났다.
보스턴 타선은 강했다. 전날(20일)까지 팀 타율 2할8푼8리로 MLB 30개 팀 중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 타선은 4회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류현진이 이날 내준 점수는 모두 해당이닝에 나왔다.
그는 4회말 젠더 보가츠에 3점 홈런을 맞았다. 안타, 2루타, 3루타도 내줬다. 보스턴은 4회말 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웬만해선 연속 안타를 잘 맞지 않는 투수에 속한다. 또한 장타 허용도 적은 편이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보가츠에 3점포를 내준 뒤 2루타와 3루타를 연달아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미국과 캐나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이날 투구에 대해 "평소답지 않은 투구"라고 입을 모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보가츠는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류현진에게 쳤다"며 "보스턴이 4회말 낸 점수는 류현진이 앞서 등판한 경기에서 내준 점수를 한 번에 넘어섰다"고 전했다.
캐나다 지역 일간지 '토론토 선'도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한 이닝에 난조를 보였다"며 "보스턴은 토론토의 에이스를 상대로 팀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류현진이 한 이닝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허용한 건 지난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뒤 처음이다. 해당 매체는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후 선발 등판에서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면서 "보가츠의 홈런이 결정타가 됐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맞은 8안타 중 2루타도 3개나 된다. 이 때문에 시즌 피장타율도 종전 3할3푼8리에서 4할2푼6리로 높아졌다.
그는 이날 3루타와 홈런을 포함해 장타를 5개나 허용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장타는 6개로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 2019년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홈런 3방과 2루타 3개를 내줬다. 그해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홈런과 2루타를 각각 3방씩 허용했다.
지난해(2020년) 토론토 입단 후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장타를 4개 이상 허용한 적은 없었다. 류현진이 등판 시 장타 5개를 내준 적인 앞서 한 차례 더 있었다. 2016년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홈런과 3루타 각각 한 개와 2루타 3개를 내준 적이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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