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조선업계의 선박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힘입어 물동량과 유가가 회복되면서 지난 연말부터 선박수주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국내 업체들이 모처럼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해 1~2년 전 수주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올 하반기 이후 개선 조짐이 뚜렷하다는 게 조선업계 설명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6천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전망치도 밝지는 않다. 지난달 30일 기준 1분기 실적 시장 컨센서스 평균은 삼성중공업이 매출액 1조7천176억원, 영업손실 412억원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 여전한 적자라는 얘기다. 대우조선의 매출액도 1조4천420억원에 영업손실 10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주요 조선사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그런데도 조선업계가 들뜬 분위기다. 조선 3사 수주실적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한국조선해양 주요 조선소 1분기 수주량은 55억달러(6조1천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0% 증가했다. 7년 만의 최대치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조선사 발주량은 532만CGT로 세계 전체 수주량의 절반을 넘겼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3월 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한반에 수주한 2조8천억원 규모 계약으로 단일 수주계약 사상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대부분의 조선사가 2.5년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아주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슈퍼사이클 시점인) 2003년 초입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문의되고 있는 선종, 선형이 매우 많고 다양해 여름 휴가 전까지 꾸준한 발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장치 수주산업 특성상 계약시 수주금액은 완성 단계에 반영된다"며 "선박 건조부터 인도까지 시점을 감안하면 지금 발표된 실적은 1~2년 전 수주계약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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