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신영철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다. 우리카드 구단은 "신 감독과 재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라고 3일 발표했다.
신 감독과 우리카드는 2020-21시즌까지 맺은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우리카드 구단은 새로운 인물을 찾지 않고 신 감독에 신뢰를 보냈다.
그는 지난 2018년 우리카드 사령탑으로 왔다. 구단은 앞서 강만수 감독, 양진웅 감독대행(현 한양대 배구부 감독), 김상우 감독(현 성균관대 배구부 감독,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이 지휘봉을 잡았다.
우리카드는 신 감독 부임 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팀 창단(2013년) 후 처음으로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2018-19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고 지난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기 종료가 되는 바람에 봄 배구 일정이 취소됐으나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팀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마지막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려 준우승했으나 구단은 신 감독의 능력과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구단은 "신 감독은 성적뿐 아니라 유망주로 꼽히던 나경복, 하승우, 한성정 등을 V리그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시켰다"며 "또한 하현용, 최석기 등 베테랑을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로 중용하며 신구 조화를 통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었다. 지도력과 선수단 관리 등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은 또한 "이번 계약 연장으로 신 감독은 2024년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며 "계약 세부조건은 상호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장기적으로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창단 첫 우승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도 전했다.
신 감독은 경북사대부고와 경기대를 나와 한국전력에서 뛰었다. 그는 선수 시절 김호철 전 감독의 뒤를 이은 명 세터로 유명했다.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국제배구계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삼성화재에서는 플레잉 코치로도 뛰었고 상무(국군체육부대) 시절에는 대통령배대회에서 상무가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삼성화재 코치를 거쳐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을 앞둔 지난 2004년 김찬호 감독(현 경희대 가독)에 이어 LG화재(현 KB손해보험) 사령탑으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신 감독은 이후 대한항공 세터 어시스턴트를 맡으며 V리그로 돌아왔고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에서도 지휘봉도 잡은 경력이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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