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달 초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가 브라질 생산시설 재배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파업에 나섰던 브라질 타우바테 공장 직원들과 보상금 문제를 두고 모두 합의했기 때문이다.
7일 글로보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타우바테 LG전자 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사 직원들은 지난 6일 오전(현지시간) 위로금을 받는 조건으로 파업을 중단했다. 해당 협력사는 블루테크, 3C, 선테크 등 3곳이다.
개별 직원들의 위로금은 근속 기간에 따라 1만800~4만7천25헤알(약 229만~1천만원) 수준이다. 이는 각 근로자들이 LG전자와 맺은 연봉 계약의 9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업 실적에 대한 개인별 이익분담금(PLR)도 받게 되며, 의료지원은 내년 1월까지 연장된다.
LG전자는 지난 3일 브라질 타우바테 금속노동자연합과도 3천750만 헤알(약 78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하면서 합의한 바 있다. 개별 직원들의 위로금은 근속 기간에 따라 1만2천~7만3천 헤알(약 250만~1천520만원) 수준이다. 이는 기존에 LG전자가 제시한 위로금보다 더 많은 액수다.
앞서 타우바테 공장 생산 직원들은 LG전자가 지난달 5일 모바일 사업 종료를 공식화한 후 사측의 제안에 만족할 수 없다며 무기한 파업에 나섰다.
LG전자는 그 동안 보상금 등을 제시했지만 직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사측에 타우바테 공장의 노트북과 모니터 생산라인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LG전자는 해당 생산 시설을 마나우스 공장으로 이전키로 결정해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 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파업과 복귀를 반복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자 결국 브라질 연방 노동 법원(TRT)까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달 27일 청문회에서 3천750만 헤알의 보상금을 제안했고 LG전자가 이를 수용해 문제가 해결됐다. 노조는 현재 파업을 끝내고 사업장에 복귀했다.
이번에 협력사 직원들과도 협상이 완료되면서 LG전자의 해외 공장 정리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일단 생산이 재개된 타우바테 공장은 오는 5월 말까지 가동된 후 폐쇄될 예정이다. 이후 400여 명의 생산직 직원과 430여 명의 협력사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후 LG전자는 3억2천500만 헤알(약 663억원)를 쏟아부어 오는 7월께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으로 생산 거점을 통합시킨다. 마나우스 공장은 LG전자가 브라질에 처음 구축한 생산시설로, LG전자는 지난 1995년 공장을 세우고 TV와 전자레인지, DVD 플레이어, 에어컨 등을 생산해왔다. 또 2005년에는 타우바테에 생산시설을 준공해 휴대폰, PC, 모니터 등을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브라질뿐 아니라 중국 공장 직원들과의 보상 합의는 거의 마친 것으로 안다"며 "베트남은 대부분의 생산 라인을 가전 공장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게 돼 브라질처럼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반발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생산은 주로 베트남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타우바테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크지 않았던 만큼 브라질 타우바테 공장은 예정대로 이달 말께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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