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네이버와 신세계가 손을 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거래액 1위 네이버와 5위 신세계가 이베이 인수에 성공하면 2위 쿠팡과 초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초대형 반(反)쿠팡 연대 탄생하나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공동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최대주주,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양사 관계자는 모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3월,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 계약을 체결하며 이커머스 동맹을 맺은 바 있다. 같은 달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는 SK텔레콤, 롯데쇼핑, 신세계, MBK파트너스가 참여했으나, 당시 네이버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네이버의 인수전 참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네이버와 신세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초대형 연합군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네이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7%다. 거래액은 25조원이다. 이어 쿠팡(13%·24조원), 이베이코리아(12%·18조원), SSG닷컴(3%·3조9천억원) 순이다. 네이버-신세계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이들의 거래액은 50조원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로는 32%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쿠팡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 네이버와 신세계가 손을 잡는 이유는?
네이버와 신세계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업계는 양사가 쿠팡을 꺾기 위해 손을 잡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신세계의 입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실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1분기 현금성 자산은 1조5천억원으로 롯데쇼핑(2조8천억원)보다 적다. 반면, 네이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7천억원으로 컨소시엄 구축 시 본 입찰에서 인수를 위한 충분한 금액을 제시할 수 있다.
네이버의 입장에서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네이버가 지난해를 기준으로 이커머스 시장 업계 1위인 것은 분명하나 쿠팡에 바짝 쫓기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 이후 확보한 실탄으로 공격적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맞서 네이버가 신세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쿠팡을 찍어 누를 수 있는 '온라인 쇼핑 공룡'을 탄생시킬 수 있게 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지분스왑 등 협업을 결정한 이후 이베이코리아 동반 인수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네이버가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본입찰을 전후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은 다음달 예정돼 있다. 당초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으나 절차 등을 이유로 미뤄졌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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