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도 끄떡없다"…삼성D, 1Q 스마트폰용 OLED 시장서 '쾌속질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동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올해 본격화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단 1분기에는 80%대를 수성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9인치 이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1억3천800만 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9천200만 개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와 비교해 49% 성장한 70억2천200만 달러(약 7조9천418억원)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분기는 계절적으로 시장 비수기"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 보복 소비 수요, 5세대(5G) 라인업 확대, 고주사율·저소비 전력, OLED 기술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80.2%의 점유율로 1위를 수성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는 각각 8.8%, 5.8%의 점유율을 보였다. LG전자의 OLED 출하량 비중은 1위 업체와 격차가 크지만, 지난해(4.5%)보다는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선전은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OLED 채택이 늘어나 올해 상반기에만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110종 이상 출시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고객사에 대한 공급이 전년 동기보다 최대 4배 이상 증가하며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애플도 OLED 탑재 비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019년 전체 28.4%에 불과했던 OLED 탑재 비율은 지난해 56%로 확대됐다. 올해는 애플 전체 스마트폰의 77.6%에 OLED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옴디아는 올해 중소형 OLED 출하량이 5억8천450만 대로, 지난해 4억5천660만 대와 비교해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1억6천900만 대, 삼성전자가 1억5천700만 대를 탑재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에서 플래그십 라인업뿐만 아니라 미드엔드 라인업까지 OLED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이 같은 흐름을 타고 미드엔드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이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밀려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019년 86%, 지난해 78%를 기록했고, 올해는 77%, 내년에는 65%까지 축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3%, 2020년 5% 수준에서 올해 8%, 내년 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올해 15%에서 내년 2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BOE가 올해 6％에서 내년 13％까지 점유율을 확대하고, TCL CSOT(2％→6％), 티엔마(1％→4％) 등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옴디아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삼성디스플레이를 쫓으며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의 OLED 시장 주도권에 중국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