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국내 주요 기업에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RPA 단순 도입을 넘어 내제화를 통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단계다.
유아이패스는 14일, 15일 양일간 아태지역 기업들의 자동화 여정과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제일기획, LG화학, MG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소개됐다. 그 외에도 싱가포르, 중국, 홍콩, 호주, 인도, 태국 등 아태 지역고객사례가 함께 제공됐다.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를 자동화하는 로봇 소프트웨어다. 주로 기업의 재무, 회계, 고객 관리 분야 데이터 처리에 활용되는데, 최근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 LG유플러스·SK텔레콤 등 이제는 고도화 단계…기술 내재화 필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통신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RPA를 도입, 이제는 기술 내재화를 통한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들 기업은 RPA 도입 단계부터 아웃소싱보다는 기술을 직접 내부에서 개발·활용하는 필요성을 깨닫고 관련 프로세스를 진행해왔다.
SK텔레콤은 RPA도입 초기부터 기술 내제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고민했다. RPA특성상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유지·보수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SKT는 현재, 필요한 자동화 과제를 기획에서부터 설계, 개발, 운영 등 모든 과정을 내부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올해 초에는 RPA추진담당을 임원급의 조직으로 확대해 RPA 도입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T자회사에 RPA도입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백오피스에 주로 활용되던 RPA를 고객 관련 업무 등 '프론트엔드'로 확장한다. SKT가 보유하고 있는 AI기술 등과 다양하게 접목해 RPA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SKT관계자는 "RPA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는 좋은 도구다. RPA 고도화를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개선점까지 찾아낼 수 있는 비즈니스 카운셀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시민개발자' 모델을 도입, 비개발 직군 실무자들이 직접 RPA 자동화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RPA 과제가 많아질수록 개발비나 운영비 부담이 높아지는데, '시민개발자 모델'을 통한 기술 내제화를 통해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업에서 자동화 과제를 발굴하는게 중요한데, RPA 개발을 외부위탁하게 되면 현업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RPA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직자들이 직접 RPA과제를 도출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시민개발자' 모델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개발자 도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RPA개발 경진대회, 우수사례 선정 등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들에게 동기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습 교육 등을 통해 신규인원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시민개발자 양성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프로세스 마이닝'을 도입, 기존에 인지하지 못했던 자동화 과제를 발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자동화 과제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RPA가 단순 통계처리나 데이터 입력과 같은 비서역할을 대신했다면, 앞으로는 AI기술과 결합을 통해 사람이 판단하듯이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반복적 업무를 대신해주는 '휴먼봇' 형태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제일기획, 8개월만에 실질적 성과 거둬…삼성그룹 최초 도입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최초로 유아이패스 제품을 도입했다. 회사는 광고대행업의 특성상 반복 수작업 업무가 많은데, 비개발자들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동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디지털 마케팅팀에서 우선적으로 RPA를 도입했고, 5개월 간 120개의 프로세스를 개발, 60만건의 업무를 자동화하며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회사에 RPA를 처음 도입하는 만큼,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했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빼앗아간다던지, 모든 일을 로봇이 다해줄 것이라고 오해가 있다는 설명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RPA를 도입하기 전에 현업담당자들과 사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했다"면서, "RPA 도입의 필요성과 오해들을 구성원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했고, 현재는 로봇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릭 하쉬만 유아이패스 아태·일본 총괄 부사장은 "자동화와 관련된 모든 기술이 연결되어 하나의 층위가 되고, 기업에서 사용하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가장 앞단, 즉 사용자의 접점 가장 앞에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유아이패스는 머지않은 미래에 전 서비스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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