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제철이 적절한 처리방법이 없어 환경 문제로까지 부각된 패각(굴과 조개 등 껍데기)의 재활용 방안을 제시, 환경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현대제철은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소결(燒結)' 공정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소결 공정이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다.
철광석 소결 과정에서 석회석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어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석회석 사용은 필수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이후 조업 테스트를 거쳐 대체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9년에는 여수 지역 패각 가공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 및 재활용환경성평가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지난해 9월 모사실험을 통해 품질 및 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를 마쳤다.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석회석 대체 활용에 대한 재활용환경성평가가 진행 중이다. 최종 승인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의 승인을 받으면 국내 최초로 제철소 패각 재활용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기업·지자체·정부기관 협업을 통한 광역적 자원재활용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함으로써 재활용되지 않아 방치된 패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문제 해결과 함께 석회석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 등도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패각 재활용은 환경 문제 해결 및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현대제철의 ESG 경영 사례"라며 "패각 재활용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남·전남 지역의 패각 문제 개선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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