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8월에 예정된 40대 이하 예약은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백신 예약시스템의 미흡한 부분을 신속하게 보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의 잇따른 먹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기업들이 직접 나섰다. 정부는 민간기업과 협력해 내달 중순 2200만명에 달하는 40대 이하(18~49세) 백신 예약 접수 때에는 차질이 없도록 범정부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규모 접속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서버 확장이 용이한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시스템 오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 8월 중순, 20∼40대 예약 땐 차질없게…민·관 힘 합친다
26일 관계부처와 IT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2일 네이버, 카카오, LG CNS, 베스핀글로벌 등 민간기업과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열고, 문제 발생 원인 분석과 보완대책을 논의했다.
최근 여러 차례 발생한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 먹통 사태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 과부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시스템의 서버 용량이 작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접속자 수는 30만 건 정도인데, 지난 19일 오후 8시 53~54세 예약 때에는 대상자와 대리인 등 동시 접속 요청 건수가 1천만건에 달했다.
이에 그동안 질병청이 도맡아 처리해 온 접종 사전예약 업무를 전자정부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IT 분야를 맡은 과기정통부까지 참여하는 범정부적 차원으로 확대했다.
이와 관련, 질병청과 과기정통부 측은 "8월부터 20∼40대 예약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관계부처와 민간이 힘을 합쳐 서비스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시스템 개선 해법으로 '클라우드' 도입 부각
네이버, 카카오, LG CNS, 베스핀글로벌 등 민간기업은 무상으로 클라우드 사업 역량과 IT전문 인력을 투입해 서비스 안정화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업체들을 시스템 취약점 점검·진단을 진행했으며, 클라우드 전환 등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번주 초 시스템 개선을 위한 최종방안을 확정짓고, 민간기업들과 함께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IT업계에서는 서버의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클라우드로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베스핀글로벌은 이미 클라우드 엔지니어와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TF)를 마련하고 관련 업무에 들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신 예약 시스템 문제 중 하나는 확장이 유연한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기존 서버는 대량의 접속자가 몰리면 부하가 발생해 접속장애 등의 오류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2025년까지 8천600억원을 투입해 정부 기관의 정보시스템 1만여개를 모두 공공·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통합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 오류 등 긴급상황에도 더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현재 공공정보시스템의 83%가 기관별로 운영 중이고 전산실의 60% 이상이 소규모기 때문에 각종 장애 대처 역량이 부족하고 보안사고와 재해·재난 발생에도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공 정보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해 보안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전환은 보안성을 고려해 정보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구분해 이뤄진다. 국가안보, 수사·재판, 내부업무 등 국가적 중요 정보를 다루는 정보시스템은 행안부가 지정한 공공클라우드 센터에서, 나머지는 민간 클라우드에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전환 대상 정보시스템 1만9개 가운데 54.5%(5천457개)는 공공클라우드 센터를, 나머지 45.7%(4천552개)는 민간클라우드 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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