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금융당국이 연일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증권사들도 개인고객의 신용잔고 관리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한 최근 증시 조정폭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증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대출)를 중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움직임에 맞춰 신용잔고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ec7214c8002221.jpg)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선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융자를 중단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달 23일부터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이유로 증권담보융자의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달 1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실행을 막고 있다. 증권담보융자는 매도담보대출만 열어 놓고 지난 8월부터 일시 중단 중인 상태다. 대신증권도 지난 달 13일부터 신용거래융자와 대주 신규거래를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8월 23일부터 중단했던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지난 달 10일부터 재개했다. 다만 고객들에게 대출 재개 이후에도 한도 여건에 따라 다시 중단될 수 있음을 공지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신용공여 법정한도인 자기자본 100%보다 낮은 수준으로 자체 한도를 설정해 개인 신용공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당국에서 빚투에 따른 투자자 손실 위험성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평소보다 강도높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움직임에 맞춰 신용잔고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98cef66aaedc02.jpg)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들은 개인 신용공여와 일반기업 등에 대한 신용공여로 나눠 자체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10일 기준 국내 9개 종투사는 평균적으로 자기자본의 81% 가량을 개인 신용공여에 할당하고 있다.
개인 신용공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금융투자(57.4%),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95.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 신용공여 규모는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한도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자체 한도를 모두 채웠고, 삼성증권(98.9%), KB증권(98.6%), 미래에셋증권(97.1%), 한국투자증권(94.4%) 등도 거의 소진 상태다.
개인 신용공여 자체 한도가 법정한도의 95%에 달하는 자기자본 1조~3조원 수준의 증권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자체한도 대비 투자자 신용공여 잔액 비율은 94.0%에 달하며 하이투자증권(93.3%), 키움증권(91.5) 등도 90%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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