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경쟁력을 갖춘 해외 모듈러 업체를 다수 인수한 GS건설이 국내에서도 목조 모듈러 주택을 선보이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주거 브랜드 '자이(Xi)'로 주택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GS건설表 목조 모듈러 주택의 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자이가이스트건축사사무소(XiGEIST A&E)는 하남 덕풍동 일원에 목조주택을 조성하기 위한 설계와 인허가 용역을 자이가이스트로부터 받았다. 거래금액은 1천만원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목조 모듈러 전문 업체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4월 자이가이스트가 지분을 100% 소유한 자이가이스트건축사사무소를 만들었다. 이는 직접 목조 모듈러주택의 설계와 시공, 인허가 등의 절차를 담당하기 위함이다.
자이가이스트는 올해 초 국내 주택시장에 목조 모듈러주택을 선보이기 위해 경기 하남 덕풍동 일원 전원주택 마을 내 토지를 매입했다. 262.4㎡ 규모의 토지에 지난해 GS건설이 인수한 글로벌 모듈러 업체인 단우드와 엘리먼츠의 기술이 적용된 목조 모듈러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가이스트건축사무소가 설계 용역을 맡게 된다"며 "현재 인허가 절차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모듈러주택, 수처리운영 등 건설업과 연관 산업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신규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허윤홍 사장이 공을 들이는 모듈러주택은 현장에서 완성하는 기존 전통적인 건설 방식과 달리 공장에서 대부분을 완성한 후 운송하고 나머지를 현장에서 완성하는 방식으로써 건설산업 특성과 제조업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허 사장은 영국의 철골 고층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주택 전문회사 단우드 등 모듈러영역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 인수로 모듈러건축 역량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GS건설은 현재 독일 등 유럽 시장에 집중된 모듈러주택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해 유럽 전역으로 활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이 보유한 모듈러주택 주요 제작 공장은 폴란드에 있으며, 연간 2천 채를 제작할 수 있는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공기단축과 현장 환경, 안전 문제 감소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춘 모듈러주택은 향후 점진적으로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GS건설은 모듈러주택 회사 인수를 통해 다양한 형태와 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이미 확보한 유럽시장 실적을 발판삼아 사업 대상 지역과 상품군을 단계별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GS건설은 신규 주택과 인테리어 수요의 증가, 병충해로 인한 목재 공급 감소, 각 나라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자잿값이 오르고, 변동성이 존재하는 목조 모듈러 주택 원재료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듈러주택 제작 시 사용되는 주 원재료는 목재, OSB 합판 등으로 최근까지 급등세를 보였다"며 "선제적 재고품 확보, 주택 판매 단가 인상, 대체재 모색 등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한 모듈러주택 전문회사들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주택의 강자로 도약하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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