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으로 주가 부양에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도 장내 매수를 통한 미래에셋증권 지분 확대에 나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580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 22일까지로, 최근 한 달 평균 종가(8천615원) 기준 5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24.36%(1억5천475만9천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 매입 계획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25.14%(1억6천55만9천주)로 약 0.91% 늘어난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이번 주식 매입은 미래에셋증권 주주환원 강화 방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이사회를 열어 장기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2023년까지 3년간 최소 30% 이상의 주주환원 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9월 17일부터 오는 12월 17일까지 보통주 1천만주와 우선주 300만주를 장내 매수하는 것으로, 각각 유통주식수의 2.04%, 2.14%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총 1천30억원어치 보통주 1천50만주를 장내 매입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소각도 진행했다. 지난 2월 823억원 규모의 보통주 1천만주를 소각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에 걸쳐 자사주 5천만주를 취득하고, 1천300만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면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고 주당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도 최근 주가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도 주가 부양을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직후 하루 반짝 상승(4.61%)하며 9천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이며 이달 초 8천20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21일 종가 8천800원으로, 자사주 매입 발표 당시 주가(8천600원)과 큰 차이가 없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현재 주가 수준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분기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자사주는 보통주 1억4천605만7천484주, 우선주 421만9천960주다. 오는 12월까지 계획한 자사주 취득 물량을 더하면 자사주 지분율은 24.56%(보통주 1억5천605만7천484주)까지 높아진다. 이는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율을 넘어서는 규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까지의 중기자본정책으로 조정 당기순이익 3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제시했고, 올해 취득한 자사주에 대한 소각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년 주주총회 전까지 의사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정책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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