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뇌종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체외 플랫폼이 개발됐다.
뇌로 이물질이 침입하는 것을 막는 혈관-뇌 장벽. 뇌 기능에 필수적 물질만 출입을 허용하기에 뇌질환 치료제의 투과도 까다롭다. 이 때문에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혈관-뇌 장벽 투과 효능과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혈관-뇌 장벽 등을 모사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혈관-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이란 혈관과 뇌 사이 물질 전달을 엄격히 제한하는 기능적 장벽을 말한다. 그 가운데 동물모델이나 배양접시 바닥에 평면 형태로 형성된 세포배양 모델이 아닌 입체적 장기 칩 형태로 혈관-뇌 장벽을 모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김홍남, 최낙원 박사(KIST), 이강원 교수(서울대) 공동 연구팀이 건국대 나승열 교수와 협력해 혈관-뇌 장벽을 모사한 체외 플랫폼을 선보였다고 1일 발표했다.
혈관-뇌 장벽 칩을 이용한 뇌종양 연구와 치료제 발굴, 효능 검사 등을 위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혈관-뇌 장벽을 구성하는 3종 세포(뇌혈관 세포, 성상교세포, 혈관주위세포)를 하이드로겔 기반으로 공배양해 실제와 비슷한 혈관-뇌 장벽을 칩 상에 구현했다. 여기에 3차원 형태의 뇌 암세포를 함께 배양해 실제와 비슷한 암 미세환경이 모사된 뇌종양 모델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이들 3종 세포가 존재할 경우 뇌 암세포가 주변 조직으로 침윤하는 특성과 항암제에 대한 약물 저항성이 커지는 것을 알아냈다.
혈관-뇌 장벽을 개방시키는 약물, 진토닌과 만니톨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혈관-뇌 장벽을 개방시켰을 때 혈관-뇌 장벽 비투과성 항암제의 전달 효과가 증대되는 것을 통해 이 모델을 검증했다.
김홍남 박사는 “사람과 다른 약물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동물모델이나 실제 암 미세환경을 모사하기 어려운 암세포 단독 세포배양 모델보다 높은 신뢰도로 약물의 반응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환자 유래의 세포를 이용해 환자 개인별로 약물 반응을 예측하고 약물 조합군을 찾아내는 개인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논문명: Triculture Model of In Vitro BBB and its Application to Study BBB-Associated Chemosensitivity and Drug Delivery in Glioblastoma)는 기능성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11월 5일 온라인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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