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인사] 연공서열 깨고 3040 '젊은리더' 대거발탁…세대교체 가속화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임원'을 전진배치했다.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내고 혁신을 이끌기 위해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 교체'를 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9일 임원과 펠로우(Fellow), 마스터(Master)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30~40대 젊은 리더들이 대거 배출됐다는 점이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세트부문에서 소재민 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 상무(38), 심우철 삼성리서치 시큐리티 1랩장 상무(39), DS부문에서 김경륜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 상무(38), 박성범 시스템 LSI사업부 SOC설계팀 상무(37) 등 4명의 30대 상무가 새롭게 선임됐다.

40대 부사장도 대거 배출됐다. 세트부문에서 고봉준 VD사업부 서비스 S/W 랩장 부사장(49), 김찬우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 부사장(45), 박찬우 생활가전사업부 IoT 비즈그룹장 부사장(48), 이영수 글로벌기술센터 자동화기술팀장 부사장(49), 홍유진 무선사업부 UX팀장 부사장(49), DS부문에서 손영수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47), 신승철 파운드리 사업부 영업팀 부사장(48), 박찬익 미주총괄 부사장(49)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의 '세대교체'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인공서열을 타파하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 부사장과 전무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지난 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도 김기남 부회장·김현석 사장·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등 '투톱 체제'를 출범하며 '세대교체'를 꾀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 하에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보강을 위해 큰 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부사장은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서 경험 확대와 경영자 자질을 배양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