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기업들이 사회적 역할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며, 이를 위해 국가의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기업 부문부터 새로운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섰으면 한다"며 "과거 개발연대에는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사업보국'이었지만, 이젠 시대가 달라졌고, 기업의 역할도 달라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경영의 전 과정을 사회 눈높이에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며 "저출산과 같은 국가적 과제나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과제의 해결방향에 부합해야 함은 물론, 이런 과제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새로운 역할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데 있어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들은 인류가 시대적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자신만의 노하우와 창의성을 발휘해 해법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해 왔다"며 "관건은 기업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이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가 큰 틀에서 기업 성과에 플러스 되도록 동기부여 메커니즘을 잘 만들면 기업은 국가적 과제를 내부화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툴을 동원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신기술과 신시장, 신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관 협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가 앞장서고 기업은 따라가는 형태가 많았지만 새로운 역할에 관심을 갖거나, 성공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많이 나오려면 국가·사회가 기업 부문의 고민과 해법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국가 간 경쟁에서는 민간의 문제 상황이 정부에 잘 전달되고, 대책 마련부터 문제 해결까지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그러면 반대로 정부가 제안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민간이 더 몰입해 참여할 것이며, 진정한 민관 협력 풍토가 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새로운 차원의 난제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어렵고 불확실한 여건들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해 제조업 패러다임을 탄소중립형으로 전환해야 하고, 디지털 전환과 같은 4차산업혁명의 물결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미중 패권경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등 국제관계의 새로운 리스크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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