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녹취 파일 보도를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했다는 소식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그렇게 언론중재법과 가짜뉴스, 징벌적 손해배상에 반대하며 언론 자유를 외쳤던 국민의힘이 오늘 김씨 녹취록 방송을 방해하기 위해 MBC로 몰려간다"며 "이런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11시에 이에 관한 법원의 가처분 심리도 있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사법을 방해하고 언론에 재갈 물리는 행위는 자기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민생 국회를 거부하는 국민의힘이 이젠 언론사를 돌아다니며 겁박과 협박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이고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언론사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이런 간섭 행위를 하는 정당은 참 보기 어렵다"며 "이렇게 사고만 치고 다니는 것이 선거 전략이라면, 국민들께서는 윤 후보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한 매체로부터 전달 받은 이른바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 내용을 오는 16일에 방송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해당 방송을 막기 위해 전날(13일) 서울서부지법에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위법성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당내 의원에게 "MBC의 도를 넘는 선거 개입 시도와 편파 방송에 대해 항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국회 본관 계단 앞에 버스가 마련돼 있다. 내일(14일) 9시 30분까지 버스에 탑승해 달라"고 공지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MBC에 항의 방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몸싸움과 실력행사로 방송 탄압에 나선 '후안무치' 국민의힘은 낯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구시대적인 보도 통제와 언론 탄압에 나선 행보를 반성하고,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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