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폐암은 치명적이다. 이 표현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것과 맞닿아 있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거꾸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작은 구역만 잘라도 치료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2cm 이하 조기 폐암은 ‘폐구역절제술’로 폐 기능·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암종별 사망률 1위로 알려진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조기 폐암은 생존율이 70~90%에 이른다. 빨리 발견해 수술하면 아주 작은 부분만 절제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2020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2018년 새롭게 발생한 24만3천837건의 암 중에서 폐암은 2만8천628건으로 위암(2만9천279명), 갑상선암(2만8천65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주요 장기에 발생하는 암과 비교하면 폐암만 지속해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흡연뿐 아니라 미세먼지 등 다양한 요인으로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폐암의 증상으로는 기침, 혈담(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흉통, 체중 감소 등이다. 다른 폐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기 검진을 통해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 검진을 위해서는 특히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는 게 좋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70~90%, 2기 50~60%, 3기 15~35%, 4기 5~10% 정도이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생존율은 매우 높다. 조기 폐암의 경우 폐엽절제술 대신 폐엽을 구성하는 일부분을 절제하는 구역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폐 기능을 더 많이 살릴 수 있고 수술 후에도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다.
폐엽 부위를 최소한으로 잘라내는 구역절제술은 폐기능이 나쁘거나 간질성폐질환 등 동반 질환으로 인해 전신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특히 권장되는 수술법이다. 구역절제술은 기존 수술법보다 약 5~10%의 폐 기능을 더 보존할 수 있다. 2cm 이하의 조기 폐암에서는 구역절제술과 폐엽절제술간의 5년 생존율이 차이가 없다고 보고돼 안정성도 입증됐다.
요즈음은 가슴을 열지 않고 폐암 수술이 가능해졌다. 기존 가슴을 여는 수술은 5번과 6번 갈비뼈 사이를 절개해서 수술했다. 피부와 근육까지 절개한 다음 갈비뼈를 벌려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시행되는 흉강경 수술은 옆구리에 2~3개의 구멍을 만든 후 이곳에 내시경 기구를 넣고 화면을 보면서 폐암을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흉터와 통증이 적어 수술 후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폐 절제수술을 받고 나면 수술 부위의 통증과 함께 가슴 속에 공기와 액체가 남아있거나 기관지 분비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호흡이나 기침을 자주 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폐 기능을 살리고 수술 부위에 공기와 액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폐암은 대체로 음식과 큰 상관이 없어 기본 영양소를 골고루, 규칙적으로 먹으면 된다. 폐에 자극이 되는 물질(흡연, 매연, 먼지, 헤어스프레이, 자극적 향기 등)은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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