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목했다. 다만 '리오프닝(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650~2830선 사이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부각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는 2700~2820선을 제시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발(發) 지정학적 텐션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헤지펀드 등이 포함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1월 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후 시장에서 예상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해당 지표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을 73번 언급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도 시장의 반응은 중립적이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리오프닝' 관련 업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팬데믹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번 주 미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 완화 가능성도 부각되며 관련 업종의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 동안 리오프닝 테마는 가변적인 엔데믹 전환 정책에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레벨은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며, 수출주·내수주의 주가 스프레드는 작년 1월 이후 점진적으로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2011년 이후 갭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수출주와의 시가총액 차이도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리오프닝 테마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43%다. 과거 10년 평균인 48.3% 보다 낮은 상태다.
다만 테마 내에서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리오프닝 업종 전체가 순환매 차원에서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익 영향력 확대가 중요하다"며 "아직까지 올해 영업이익이 뚜렷한 상승 추세를 형성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증시 하락 요인으로, 선진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추세를 상승 요인으로 짚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2650~283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에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하는 등 군사갈등과 함께 외교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이번 주 관전 포인트는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 종료 이후 러시아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지속되겠지만, 이 변동성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연준의 긴축 리스크는 1월 FOMC에서 확인된 연준 스탠스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물가 전망 변화를 감안하면 다소 경감될 것으로 판단되며, 아직 덜 오른 리오프닝 주식과 미국향 수출주를 사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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