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Property)에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프롭테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더욱이 단순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서 벗어나 서비스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6개에 불과했던 프롭테크 기업은 2019년 114개로 늘었고, 지난해 말 기준 284개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프롭테크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8억2천300만 달러(2조1천885억원)에서 2019년 90억 달러(10조8천45억원) 규모로 3년간 5배 가까이 성장했다.
프롭테크에 투자하는 기업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에 26개에 불과하던 한국프롭테크포럽 가입사는 지난해 284개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국내 프롭테크 업계를 견인하고 있는 직방과 다방 등은 휴대전화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각종 부동산 매물 정보를 확인하고,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부동산 시장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프롭테크 서비스의 핵심은 누구나 쉽고 빠르게 정확한 정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산재된 정보를 모아 세밀하게 지원하는 프롭테크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월 3천300원에 '아파트청약케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약 정보 모니터링과 맞춤형 아파트 청약 정보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서비스다.
개인의 자산과 나이 등 청약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예상 청약 가점과 대출 가능액 등 맞춤형 아파트 정보를 제공해 고객의 아파트 매매와 관리, 청약 신청에 도움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최신 부동산 뉴스와 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 콘텐츠'와 부동산 보유·매매·증여 등 부동산 거래 시 발생하는 세금을 확인할 수 있는 '부동산 세금 계산', 실제 고객이 구매 가능한 아파트의 검색과 대출 정보 제공, 구매 가능한 아파트 존재 시 알림을 제공하는 '구매 아파트 추천' 서비스 등도 포함된다.
KB국민은행도 지난 2020년 11월 출시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리브(Liiv)부동산 브랜드명을 KB부동산으로 지난해 11월 변경하고,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고객 맞춤형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더 쉽고 새로운 고객 중심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KB부동산은 지도를 기반으로 부동산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이다. KB시세부터 실거래가, 매물가격, 공시가격, 인공지능(AI)예측 시세, 빌라 시세까지 다양한 가격 정보를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다.
플랫폼 출시 이후 신규 서비스를 지속해서 내놓은 KB부동산은 이번 브랜드명 변경에 앞서 기존 단지톡 기능을 개편한 인기 단지톡을 선보였다. 입주민이 작성한 아파트 매력 포인트나 단지 사진 등 고객이 직접 올린 후기가 플랫폼 전면에 보이도록 개편했다.
흩어져 있는 부동산 정보를 고객 필요에 따라 재가공한 KB부동산 '실험실(가칭)'도 공개했다. 최근 일주일간 가장 비싸게 실거래된 아파트를 비롯해 실거래 상승 폭이 가장 높은 단지와 낮은 단지, AI 예측 시세가 있는 단지 등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기능이다. 고객 호응도에 따라 향후 서비스 여부를 결정한다.
손정락 서울대학교 도시계획학 박사는 "다양한 부동산 분야에 프롭테크가 활용되면서 부동산 관련 정보는 양과 질 두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다"며 "프롭테크 활용도가 숙련도에 따라 정보 격차가 나타날 수는 있으나, 오프라인에서 유통되던 국지적 정보가 온라인상의 보편적 정보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사업모델이 주목받고 있어 프롭테크 시장 성장 속도는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 시장에서도 오프라인에 존재하던 기존 서비스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가 생활 일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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