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2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데 대해 "오염된 옛 물결에 합류한 김 후보에게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혹평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의 손을 잡은 것은 새로운물결을 만들기는커녕 더러운 옛 물결에 합류하는 것이며, 본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작년 11월 김동연 후보는 '기득권과 약탈의 나라'를 '기회와 공정의 나라'로 바꾸겠다며 신당을 창당했는데, 본인의 대장동 게이트와 부인의 '법카 횡령'으로 악명 높은 이 후보야말로 약탈 기득권의 대명사가 아닌가"라며 "이럴 거면 왜 굳이 창당했는지 국민이 보기에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두 후보가 명분으로 삼은 정치교체도 국민에게는 허망한 느낌을 준다"며 "애초에 이 후보와 민주당이 밀었던 것은 '이재명 정권교체론'이었다. 이재명이 변방의 장수고 문재인 정부와는 결이 다르니 이 후보가 당선돼도 정권교체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었는데, 이 억지가 씨알도 먹히지 않자 선거 막판에 들고나온 것이 정치교체·통합정부론"이라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 문제로 민주당에 철저히 배신당했고,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일관되게 정권교체를 주장해왔으니 더더욱 민주당의 선거기획에 맞장구칠 이유가 없다"며 "이 후보는 심지어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도 연대 제의를 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런 잡탕 연합은 국민이 바라는 통합정부가 결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180석 위세를 있는 대로 부린 민주당이다. 이제와 정치개혁을 얘기해봤자 복잡한 선거를 편하게 이겨보겠다는 사기극이라는 비판을 받을 뿐"이라며 "무슨 이름을 갖다 붙여도 지금 정권은 민주당 정권이고, 이 후보는 정권연장 후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며 "오늘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전날(1일) 김 후보가 마포구 모처에서 이 후보와 만나 대통령 임기를 1년 줄이는 개헌, 양당구조 타파 및 국회의원 특권 축소와 같은 정치개혁·국민통합 정부 구성에 합의한 데 따른 단일화 선언이다.
김 후보는 "저는 이 선언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거라 믿는다"며 "정치교체가 디딤돌이 돼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부동산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