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사태에 대해 "저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이 일치 단결해 러시아에 결사 항전하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포노마렌코 대사를 접견하고 "조국이 침공 당해 얼마나 마음이 고통스럽고 힘든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포노마렌코 대사는 "러시아의 침공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파괴하고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영토주권에 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조치가 들어간 것에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푸틴 정권에 대해 앞으로도 후속적인 조치, 전면적인 제재 조치가 있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저희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를 향해 항상 나아간다. 한국 역시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이고, 자국 영토를 수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나라"라며 "한국 대선후보로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주고 현재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범죄에 대해 철저한 제재와 정책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평화를 사랑하고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존중하는 우리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자유국가들이 명백히 국제법 위반인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고 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저와 대한민국 국민은 이번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신청한 EU(유럽연합) 가입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국제법을 위반한 전쟁 행위를 중단하고 세계 각국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독립, 평화를 위한 국제법상의 조치를 신속히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전시 상태인 자국의 국민들에게 필요한 물자가 무엇인지 묻는 윤 후보의 말에 "필요한 생필품이나 물자는 이미 한국 외교부 관련 부처에 목록을 전달했다"며 "원칙적으로 필요한 건 강력한 금융 규제, 인도적 지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 입장에서는 이런 결정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 기술을 지원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 "헬멧과 방탄조끼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 윤 후보는 포노마렌코 대사에게 직접 작성한 서신과 소정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전주혜 선대본부 대변인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보내는 서신과, 후보와 비서실이 모은 약간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신 내용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의 여러 손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이런 비극적인 상황에 공감하는 내용"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경의감과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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