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LG화학이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3대 신성장 동력 사업에 집중하며 연구개발(R&D)과 이와 관련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자사주 매입 등 단기적인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을 통해 근본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27일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친환경·탈탄소 추세에 따라 석유화학산업 내에서 생존 여부가 문제 될 수 있는 위협적인 요인과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벌어질 새로운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3대 신성장 동력 사업에 당분간 집중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향후 5년간 매년 4조~5조원의 투자가 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신사업 론칭에 중요한 시기라 역량을 집중하고, 3대 신성장 동력 분야 성장을 통해 보다 큰 폭의 기업가치가 증대된다면 자연스럽게 주주가치도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에 배터리 자회사 LG엔솔을 제외한 직접 사업으로만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고, 이중 절반인 30조원을 3대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한편, LG화학은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매출액 7조8천910억원, 영업이익 8천18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36%를 기록하며 두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하이니켈 양극재, OLED 재료, 반도체 소재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이 고수익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향후에도 이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비중이 증대되고 OLED 재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분리막 사업 관련해서도 2025년부터 원단 사업 손익에 포함되며 지금보다 상승된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결정 양극재의 경우 고온 수명과 안정성이 개선되며 일반 다결정 2차입자 제품보다 프리미엄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단결정 양극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확대 조치와 관련해서는 우려감도 내비쳤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19 락다운 확대 조치로 석유화학 주요 전방산업의 위축과 현지 생산시설의 가동 차질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사업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긍정적 해석도 가능해 현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루 살피는 상황"이라며 "중국 현지 석유화학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과 규모의 경쟁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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