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개막 후 2승째를 올렸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날 에인절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65구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했다. 이닝과 투구수에선 아쉬운 마음이 들 법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에인절스에 6-3으로 이겼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한 뒤 이날까지 세 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이날 '천적' 관계로 자리잡은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트라웃은 소속팀 뿐 아니라 MLB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3차례 이름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트라웃도 류현진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
류현진은 상대 전적에서 이날 경기 전까지 10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트리웃은 이날 류현진과 세 차례 맞대결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류현진과 토론토 입장에서는 트라웃과 승부 결과가 승리로 이어진 셈이 됐다.
류현진은 1회말 출발이 불안했다. 리드오프로 나온 루이스 렌히포에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가 트라웃이었는데 류현진은 고비를 잘 넘겼다.
트라웃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이어 타석에 나온 오타니 쇼헤이를 볼넷을 내보냈으나 후속타자 앤서니 랜던을 병살타로 유도해 첫 이닝을 잘 마쳤다.
이날 최대 위기는 3회말이 됐다. 류현진은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고 무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트라웃과 만났다.
류현진은 천적 노릇을 제대로 했다. 트라웃은 류현진이 던진 6구에 배트를 돌렸다. 유격수 땅볼이 됐고 선행 주자가 3루까지 갔으나 1루 주자는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트라웃이 발이 빨라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다시 한 번 범타로 돌려세웠다.
에인절스는 대량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셈이다. 류현진은 추가 실점했으나 해당 이닝에서 2점만 내줬다.
트라웃과 세 번째 만남에서도 류현진이 웃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트라웃은 이번에도 류현진이 던진 6구째를 받아쳤다. 그러나 타구는 1루수 뜬공이 됐다.
이로써 트라웃은 류현진을 상대로 13타수 무안타가 됐다. 트라웃이 MLB에서 뛰는 동안 10타석 이상 상대한 투수들 중 안타외 볼넷 등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주인공은 류현진 뿐이다.
반면 이날 에인절스 선발투수 오타니에게 '천적' 노릇을 한 타자는 제몫을 했다. 토론토의 조지 스프링어로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를 상대로 9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했다.
스프링어는 토론토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리드오프로 나온 스프링어는 1회초 오타니와 풀 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8구째 배트를 돌려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오타니와 다시 만났다. 그는 오타니가 던진 2구째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해당 이닝에서 3실점했다.
스프링어는 후속타자 보 비셋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아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득점도 올렸다. 오타니와 이날 마지막 승부가 된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스프링어는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 여전한 우위를 보였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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