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美 오픈AI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운영하는 과학기술인 커뮤니티 '숲사이(soopsci.com)'가 과학기술자와 시민 233명을 대상으로 1월12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문항에 대해 응답 완료한 176명 중 약 72%가 챗GPT 자체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인간이 구축한 방대한 텍스트를 원작자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모아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자료를 제공하는 '챗GPT' 자체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라는 질문에 19.89%는 '문제가 많다', 51.14%는 '문제가 어느 정도 있다'고 답변했다. '문제가 별로 없다'는 18.75%, '문제가 없다'는 7.39%에 그쳤다.
또한 ‘챗GPT’로 생성된 자료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도 ‘창작과 독창성의 문제(53.41%), ‘표절 문제’(21.02%), ‘인용 문제’(13.64%) 등이 가장 중요한 윤리적 문제로 꼽혔다.
인공지능 생성물을 인용하는 것에 대해서 절반 이상이 '가능하다'고 응답했지만, 65%는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저작물이 '표절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만약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사용한 과제물을 제출할 경우 엄격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번 설문조사 참여자 중 절반 이상(57.39%)은 ‘챗GPT’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37.5%는 사용은 해보지 않았지만 ‘챗GPT’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목적은 ‘기능 테스트 용도’가 71.29%로 가장 높았으며, 특정한 목적을 갖고 사용한 경우는 28.71%로 조사됐다. 주로 ‘지식을 알아보기 위한 용도’와 ‘저작물 작성에 활용’하기 위해 사용했다.
‘챗GPT’로 생성된 자료를 본인의 저작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사용하더라도 재해석, 재구성해서 사용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44.8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합의된 인용 표기 후 사용해도 된다'가 33.52%로 나타났다. 반면 '사용하면 안 된다'라고 응답한 경우도 10.8%로 조사됐다.
‘챗GPT’로 생성된 내용을 인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사용할 수 있다’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2.27%)으로 가장 높았으며, ‘인용할 수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도 34.09%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저작물을 인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이용자들의 간에도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어 보였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인용이란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챗GPT’로 생성된 저작물이 표절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64.77%가 ‘표절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응답해 ‘표절의 대상이 아니다(18.18%)’와 비교해 3.5배 이상 높았다.
만약 본인이 가르치는 학생이 ‘챗GPT’로 생성한 자료를 이용해 과제물로 제출했다면, 과제물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질문에 77.27%가 ‘평가에 영향이 있다’로 응답해 인공지능을 사용한 저작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다수가 엄격한 평가 기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로 생성된 자료를 활용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윤리적 문제는 ‘창작과 독창성의 문제’를 꼽은 사람이 53.41%로 가장 높았으며 ‘표절 문제’(21.02%), ‘인용 문제’(13.64%)로 조사됐다.
인공지능으로 생성되는 자료를 활용하는 면에서 윤리적인 문제(저작권, 인용, 표절 등)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절반 이상(53.41%)이 ‘국제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로 응답했고, ‘분야별 종사자들의 자율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34.66%였다.
챗GPT(ChatGPT)는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인공지능 기반 챗봇으로, 완벽한 문법구사, 거의 모든 종류의 문서 작성 등 탁월한 기능과 성능을 보여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ESC 숲사이는 "성능과 기능에 관한 관심뿐만 아니라 실제 사회 전반에 활용이 가시화되면서 인공지능의 윤리적인 측면의 관심도 높아짐에 따라 인공지능의 윤리적인 부분의 한 단면인 인용, 표절, 저작권 등 글쓰기 저작물 활용에 대한 윤리 인식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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