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 조주완호(號)가 1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도 나홀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높아 글로벌 기업들이 집중하는 곳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 푸네 공장에 20억 루피(약 305억4천만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양문형 냉장고 라인 증설을 위한 것으로, 푸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20만 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LG전자의 이번 투자는 성장하고 있는 인도 가전제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인도 가전 시장에서 25~30% 성장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품(TV·냉장고·세탁기·스마트폰 등) 시장은 2022~2030년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1년 기준 711억7천만 달러(약 89조7천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6.1%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 전망치 평균(2.7%), 신흥국 평균(3.7%)은 물론 중국(4.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LG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넘어 로봇, 클라우드 키친(공유주방)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B2B 고객들이 LG전자의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갤러리'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노이다, 뱅갈루루, 콜카타에 이어 뭄바이, 하이데라바드에 이노베이션 갤러리를 오픈할 예정이다.
LG전자 인도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성장을 지속하며 오는 2025년에는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도 매체 더힌두비즈니스라인에 따르면 헤멘두 신하 LG전자 인도법인 비즈니스솔루션담당은 최근 'LG 매그니트' 출시 행사에서 "B2B 사업은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향후 3년 동안 인도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할 것"이라며 "사업 성장을 위해 투자를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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