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철강업계의 큰형 포스코그룹이 비(非)철강 부문에서 활약하며 굴뚝 산업에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철강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사업 다각화 전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2차전지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인프라 사업 등 비철강 부문은 지난해 철강부문의 부진으로 아쉬운 실적을 뒷받침하며 영업이익을 5조원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11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열린 2022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 리튬, 니켈 등 2차전지 소재 상용화 공장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 투자 예산은 11조원으로 지난해(6조6천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예산 한도 내에서 핵심 투자는 가능하면 빠르게 지속하고, 급하지 않은 투자는 합리적으로 비용을 축소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선별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몇년간 2차전지 소재와 에너지 등 비철강 사업 부문에 집중하며 투자 규모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포스코홀딩스는 전체 투자의 47% 가량을 신성장 사업에 할애한 바 있다.
이 같은 투자 결실은 지난해 영업이익 등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조8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조2천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5% 감소했다. 이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24.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인터내셔널·건설·케미칼·에너지 등 주력 4개사의 영업이익은 1조5천650억원에 달하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32.3%를 차지했다. 2021년 13.6%과 비교하면 약 18.6% 급증한 셈이다.
특히 에너지 부문과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사와 에너지 부문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합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소재사업 성장세를 보이는 포스코케미칼도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과 연계한 양극재 생산과 흑연 음극재 사업을 영위하며 수직계열화의 장점을 보유했다"며 "2차전지 소재부문은 양극재 부문 확정된 고객사향 출하량 증가로 매 분기 높은 외형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IRA 시행에 따른 '음극재 탈중국' 기조는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분야 계약물량 증가 및 판매단가 상승 구간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철강부문의 실적 급감에 따라 김학동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비상경영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 가동에 나선 상태다. 원가절감과 수익성 강화,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디지털 철강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마케팅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등 차별화한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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