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민에게 다시 사랑 받는 전경련을 만들겠습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직무대행은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직무대행직을 수락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행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하여 올바른 경제정책 구현과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전경련 정관의 첫 문장"이라며 "제가 전경련에서 할 첫 과제는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적 기조와 방향의 재정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철학을 체계화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싱크탱크 설립도 추진하겠다"며 "전경련 산하의 한국경제연구원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건립해 나갈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대행은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는 전경련을 만들어 가겠다"며 "국민과 동떨어진 조직은 존재가치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에 눈높이를 맞추고 많은 분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재차 강조했다.
김 대행은 "전경련에 흔히 쓰이는 명칭인 '기업인'이 아닌 '경제인'이란 단어를 쓴 것은 '경세제민', 즉 세상을 이롭게 하고 국민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숭고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이런 창업자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경련은 한경연을 글로벌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경련은 지난 6일 이같은 구상(뉴 웨이 구상)을 발표했고 총회에도 보고했다. 뉴 웨이 구상은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 세 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국민 소통의 첫 프로젝트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4월 중 개최할 것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아울러 대·중소기업 상생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경련에 대·중소상생위원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경영자문사업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전경련은 접근성 높은 여의도에 경제인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대표 단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선도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전경련은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한경연을 국제적 수준의 싱크탱크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보고서 발간 위주의 단순 연구기관이 아닌 지식네트워크의 허브로 재편하고 경제교육, 인재양성 등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콘셉트다. 한경연 기관명칭, 성격, 구성을 모두 뜯어고쳐 '작지만 넓고 빠르고 깊게' 국가·경제·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미래위는 제안했다.
G8 경제강국 도약도 발전안의 주요 축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회장단 등 주요 그룹 회장들로 구성된 글로벌 이슈 협의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립을 검토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글로벌 이슈 발생 시 경제계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거나 실행할 계획"이라며 "협력 파트너 국가와 이슈가 발생할 경우 전경련이 운영하고 있는 경협위(경제협력위원회)를 최적의 멤버로 구성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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