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일부터 사흘간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방문 계획을 밝혔다. 현지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현황 등을 점검하고 위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나 일본 유력 정치인이나 도쿄전력 등 핵심 관계자와의 만남이 무산되면서 '빈손 귀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이용빈 의원은 6일부터 8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6일에는 도쿄에서 일본 내 시민사회, 원전 안전 전문가들과 면담을 갖고 도쿄전력 본사를 방문해 요청서를 전달한다. 다음날인 7일에는 후쿠시마를 찾아 지방의원과 원전노동자·피난민을 면담한 뒤 후쿠시마 공동진료소와 원전 오염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8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한다.
당초 민주당이 추진했던 일본 유력 정치인(참의원·중의원 등), 도쿄전력 관계자 등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국회방문단 기자간담회에서 "만나려는 의사가 있는 (일부 일본) 의원들이 있는 것은 확인했다"면서도 "오는 9일과 23일 (일본) 지방선거 투표가 진행돼 그전에 만나기가 어렵다는 걸 확인했다. 이번에는 어렵다 하더라도 소통 통로는 트여 (향후 접촉을) 지속하려 한다"고 전했다. 위성곤 의원은 "(도쿄전력과의) 면담은 거부됐지만 요청서는 받겠다고 연락받았다"며 "(주한) 일본 공사에게도 방문단이 도쿄전력에 가면 만날 수 있게 끔 (다시 한번)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위 의원은 방일 실효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유력한 정치인을 만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윤영덕 의원은 "오래전부터 방일을 요청했지만 주일 한국대사관, 주한 일본대사관 모두 협조하진 않았다"며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 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을 찾아 나미오카 다이스케 일본 경제 공사와 면담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사관 측에 ▲한국 등 주변국의 오염수 안전성 검증 참여 ▲주변국 동의 전 오염수 방출 결정 연기 ▲안전성 확보 전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논의 금지 ▲관련 현장 방문·자료요청 적극 협조 등 네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양이의원은 면담 후 브리핑에서 "도쿄에 상세히 보고하겠다는 (나미오카 공사의) 말씀을 들었다"며 "(오염수 방류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고 말씀드리니 한국 정부를 통해 요구하면 제공하겠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현재 일본 정부 기관을 거친 2차 자료가 아닌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위험성을 분석할 수 있는 로우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윤영덕 의원은 "일본 측에서 '관련 자료를 한국 정부에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우리 정부로부터)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관련 자료 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여당은 야당의 후쿠시마 방문을 '쇼'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후쿠시마 방문은 쇼다, 민주당의 행보야말로 국격을 떨어트리는 매국 행위"라며 "도쿄전력, 일본 의원 섭외 모두 난항을 겪는데도 무작정 후쿠시마까지 간다는 민주당의 행태는 외교적 혼란을 자초한다"고 혹평했다.
여당 외통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솔직히 여당도 아닌 야당이 일본을 찾아가서 뭘 할 수 있다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며 "만날 사람도 없는데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고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후쿠시마 방문 이유를 설명하며 "정부·여당이 가지 않기에 야당이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