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영국 BBC, 프랑스 텔레비전, 독일 ZDF 등 세계 주요 공영방송사들이 KBS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2일 세계 8대 공영방송사 사장들의 협의체인 GTF(Global Task Force for public media)는 공동성명을 통해 "시행령이 개정된다면 KBS는 재정적·운영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며 "한국인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위험에 빠져 존립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한국 공영방송의 근간이 위태로워질 것이다"고 밝혔다.
GTF의 의장인 캐나다 공영방송 CBC 캐서린 태이트(Catherine Tait) 사장은 "공영방송의 성공은 공영방송 조직과 편집의 독립성을 지원하고 존중하는 지속 가능한 공적 재원에 달렸다"면서 "우리는 한국적 맥락에서 공적 책임이 지속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KBS의 재정적 안정성과 운영이 보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BC 등 주요 공영방송사 사장들은 "허위 정보와 여론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 많은 공영방송사가 큰 위협에 직면해 있다. 민주주의 큰 강점 중 하나인 검증된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공영방송을 약화시킬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선욱 KBS 전략기획실장은 "일부 국내 정치인과 언론이 곧 수신료가 폐지될 것처럼 언급한 BBC나 프랑스 텔레비전 사장이 오히려 KBS 수신료를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사회적으로 충분한 논의 없이 정부가 이례적인 속전속결로 대통령령을 처리하게 되면 약 2천만 명에 달하는 수신료 납부 가구 등에 적잖은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세계 8대 공영방송사 사장 협의체인 GTF는 2020년 결성됐으며, 한국 KBS, 영국 BBC, 프랑스 France Television, 독일 ZDF, 호주 ABC, 캐나다 CBC/Radio-Canada, 스웨덴 SVT, 뉴질랜드 RNZ가 참여하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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