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2천만이라는 숫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40%이고 운전 가능한 인구로 따지면 약 60%다. 국내에 등록된 전체 차량 숫자로 보면 78%, 그중에서도 승용차를 기준으로 보면 국내 운전자의 96%를 티맵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티맵 가입자 2천만 돌파를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서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25년 계획대로 IPO(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그는 "매출 성장률은 2021년에서 2022년 3배, 올해도 1.5배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영업이익 개선은 매출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티맵은 조만간 저탄소(온실가스를 적정 수준 이하로 줄임) 경로로 안내하는 '에코경로(가칭)'를 선보이는 등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최태원 회장 아이디어로 출발..2025년 IPO 계획
티맵은 200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피처폰 시절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이동통신망과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변화하는 교통 상황을 실시간 수집·분석해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음성과 문자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SK텔레콤 가입자만 티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2011년 하반기부터 일정 요금을 부과해 타 통신사 가입자도 티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고 2016년에는 전국민 대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2023년 현재 티맵 가입자는 SK텔레콤 가입자 1천100만여 명, KT 438만여 명, LG유플러스 386만여 명, 기타(알뜰폰) 78만여 명이다.
2020년 12월말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해 티맵모빌리티라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 CSO는 "출범 초기에는 내비게이션을 넘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에 주력하며 출혈을 감내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2025년 IPO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며 빠르면 2024년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수익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승차 공유 기업 우버와 합작해 설립한 택시 호출 전문 기업 우티(UT)가 지난해 매출 마이너스(-) 128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이 CSO는 "우티로 인한 손실은 지분법 손실로, 회계적인 손실이지 영업의 본질을 해치는 손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는 공항 이동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외 이용자가 쓰던 앱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우티의 시장 확대에도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티맵에서 수익을 내는 사업은 지도 데이터나 정보를 물류사 등에 제공하는 API 데이터 사업, 광고 사업 등으로 대리나 화물 중개, 발렛(대리주차) 등 수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중개 사업도 공급이 안정화하고 수요 역시 빠르게 늘며 수익성을 개선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5년간 사회적 가치 6천572억원 창출…저탄소 경로 안내 옵션 곧 출시
티맵은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빠른 길 안내, 과속·급가속·급감속을 줄이는 안전운전 유도 등으로 5년간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재무적으로 환산 시 6천572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저감된 온실가스(CO2) 배출량은 지난 8년간 888만5천726톤으로, 이는 30년생 소나무숲 약 82만 헥타르를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 셈이라는 분석이다. 82만 헥타르는 여의도(4.5㎢)보다 약 1천828배 넓은 규모다.
티맵모빌리티는 SK그룹의 경영철학에 부응해 ESG 전략 추진에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운전자에게 저탄소 경로를 안내하는 옵션인 에코경로(가칭)를 시범운영을 거쳐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경로 안내 옵션은 도로 경사, 굴곡 등 다양한 도로 환경을 고려해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길로 안내한다. 에코경로를 통해 전기차를 주행한 결과, 연료가 약 15% 감축되는 내부 예측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최인준 티맵모빌리티 맵콘텐츠팀 리더는 "새 경로 안내 옵션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며 이르면 다음 달 티맵 내 실험실 기능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티맵을 이용하는 전기차 등록자는 13만명 수준으로, 전기차를 대상으로 먼저 서비스를 선보인 뒤 안정화를 거쳐 내연기관 자동차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이 CSO는 "향후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길 원하는 OEM(자동차 제조사)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환경이 도래하면 절감된 탄소량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등 장기적인 그림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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