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에서도 미국에서 발달한 '팁(tip·봉사료)'을 적용하는 일부 카페나 서비스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저임금이 있는 한국의 제도와는 맞지 않는 문화라는 지적이 많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서울 연남동의 한 카페 이용자는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다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주문을 받는 직원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팁 어떠신가요?" 라면서 태블릿을 보여준 것. 화면에는 결제 가격의 5%, 7%, 10% 등을 팁으로 줄 수 있게 하는 선택지가 나와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 이용자는 "이런 건 대체 왜 들어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직원이 친절했다면 테이블당 5천원 이상의 팁을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을 게재한 한 식당이나 카운터에 '팁을 넣는 유리병'을 비치한 카페 등이 논란이 됐다.
지난달 19일부터는 아예 서비스에 팁 개념을 도입한 기업도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가 '감사 팁'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T 택시를 이용한 뒤 평가 화면에서 별점 5점을 남기면 "기사에게 즉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창이 뜬다. 팁 액수는 1천~2천원으로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한 액수가 기사에게 전달된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에 '감사팁' 기능을 도입한 후 일주일 간 하루 평균 1천900여 명의 승객이 이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팁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미국에서 팁이 일반화된 것은 직원 시급을 법적 최저임금보다 낮게 주는 대신 팁으로 충당하려는 목적 때문이지만, 최저임금이 의무화된 국내에서는 이 같은 필요성도 없는데 고객의 부담만 커진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직원이 열심히 일했으면 사장이 월급을 올려줘야지 왜 손님에게 달라고 하나" "미국도 '팁플레이션'이라고 해서 팁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더더욱 맞지 않다" "요즘 음식 가격이 싸지도 않은데 팁까지 받는 건 너무하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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