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현대제철은 건설 시황의 부진과 해외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는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현대제철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울산2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https://image.inews24.com/v1/42ec9766dd5bb4.jpg)
지난 22일 현대제철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3조 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 당기순이익 12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6%, 72.2% 줄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 시황 하락으로 인한 판매 감소와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유입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고 철강 시황 부진에 따른 판매가 하락 영향으로 영업 이익이 줄었다.
올해 현대제철의 목표는 3세대 강판 개발 등 고부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강판 공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유럽 영업실을 신설해 현지 중심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 운영해 판매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미국 조지아, 인도 푸네에 스틸 서비스 센터(SSC) 건설로 자동차강판 공급 해외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조와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점진적인 시황 개선을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2025년 별도 기준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801만 톤을 계획하고 있다"며 "당사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적극적 반덤핑 대응을 통해 불공정 위협을 해소하고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 판재부문은 금리 추가 인하 및 중국 부양책 시행으로 철강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로 저가 수입재의 국내 유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러한 영향들이 일본의 오퍼가 조금씩 상승하는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또 후판 등 자동차 및 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는 올해도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봉형강 시장은 상저하고의 흐름으로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TF재구조화 등 시장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했던 부분이 일부 해소가 되고 있고 선행 지표로 보고 있는 건설 수주라든지 착공 등이 증가세로 전환되기 때문에 건설 경기는 작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울산2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https://image.inews24.com/v1/803cfb73b64198.jpg)
일각에서는 지속되고 있는 노사 간의 갈등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되면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단체협약을 진행해 왔지만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임단협 교섭 장기화로 노조의 부분 파업이 시작되면서 현대제철의 일부 공장 생산 라인은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포항 공장은 지난 21일 오전 7시부터 22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가동이 중단됐으며, 순천 공장은 23일까지 총 16시간 가동을 멈췄다. 또 당진 공장 냉연 생산라인도 지난 21일 24시간 동안 생산이 중단됐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차량 구매 대출 조건 개선,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교섭이 결렬될 경우 내달 11일 양재동에서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사측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우려가 나온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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