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은행계 증권사들이 지난해 브로커리지와 IB를 중심으로 순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순익 기여도가 오르면서 그룹 내 존재감도 커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증권사 5곳(신한·우리·하나·KB·NH)의 지난해 순익은 총 1조7493억원으로 전년 7000억원보다 150% 급증했다.
![2023~2024년 은행지주 증권사 순익 [사진=각사]](https://image.inews24.com/v1/4e68d0891183bb.jpg)
NH투자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은행계 증권사 중 가장 큰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익은 6866억원으로 전년 5530억원보다 24% 늘었다.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인 곳은 하나증권이다. 2890억원 적자에서 2240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도 1010억원에서 2460억원으로 순익을 대폭 늘렸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첫해에 2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순익을 대폭 늘리면서, 계열사 내 위상도 같이 상승했다. 하나증권은 2023년 3000억원에 육박한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큰 손익을 기록했다. 그룹연결 순익 중 6%를 차지했다.
KB증권은 KB손해보험에 순익이 밀렸지만, 점차 격차를 좁히고 있다. 두곳의 순익 차는 2023년 3237억원에서 지난해 2538억원으로 줄였다. 그룹 순익 기여도도 8.5%에서 11.5%로 3%포인트(p) 키웠다.
1년 새 순익을 2.4배 늘린 신한투자증권도 그룹 순익 기여도를 2.3%에서 5.4%로 끌어올렸다.
해외주식과 IB 부문이 순익 확대를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주식 약정 금액과 위탁 자산은 전년보다 각각 27조원, 6조4000억원씩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도 전년보다 6.6% 증가한 458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위탁수수료 수익도 3535억원에서 3890억원으로 10% 늘었다.
DCM과 ECM에서 강점을 보인 KB증권은 IB 부문에서 순익을 키웠다. 지난해 IB 수수료 수익은 4703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하나증권은 전 부문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순익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건 영업외이익이었다. 2023년 78억원에서 지난해 1697억원으로 급증했다. 투자 자산을 재평가하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74억원의 영업순손실을 냈지만, 순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 효과로 77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난 영향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가 늘면서 WM 부문 수익이 전반적으로 늘었다"며 "시장 변동성이 계속됐지만, IB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 선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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