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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트럼프 압박에 美 생산 카드도 '만지작'


트럼프, 철강 관세 및 맞춤형 상호관세까지 압박 커져
현대제철·포스코·세아 관세 우회 목적 美 현지 생산 논의
백악관, 현대제철 언급 등 역내 생산 종용한다는 해석도
초기투자 비용 등 채산성 문제도 있어 쉽사리 결정 못해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미국 정부가 역내 수입 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 투자 확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다만 트럼프 1기 때도 당국간 협상에서 무관세 쿼터제를 얻어낸 만큼 추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의사 결정을 하겠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관세를 무기로 역내 수입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올리고 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물론 한국이 적용 받던 무관세 철강 쿼터제를 전면 폐지하는 등 연일 강수를 두는 형국이다.

최근엔 주요 무역수지 적자국에 '맞춤형'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관세 25% 부과에 더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추가 규제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탓에 국내 철강사들의 고심도 더욱 깊어진 모습이다. 쿼터제 폐지로 대미 수출 물량에 대한 한계는 없지만 관세 부과로 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 데다 추가 규제 가능성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우선 철강사들은 관세를 회피 하기 위해 미 현지에 철강 공장 건립을 조심스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 남동부 지역에 전기로 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멕시코 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는 용도로 관세 장벽을 우회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포스코와 세아그룹 역시 미 현지에 각각 상공정, 특수합금 공장 건립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품목 별로, 각 사의 전략은 상이하겠지만 미국 수출이 매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으로서는 미 현지 공장 건립 논의는 당연한 선택지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백악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에서 "(관세부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결정은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현대제철이 미국에 철강 공장 건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한국 철강사를 겨냥해 미 역내에 공장 건립을 종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미 현지에 철강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검토해야 할 문제도 많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우선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철강사들의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다. 부지 선정부터 공장 건립 비용까지 최소 수백 억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더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철강 생산에 필요한 원료 조달 등 공급망 문제까지 고려하면 채산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 현지 진출 등 여러가지 선택지를 놓고 저울질 중인 상황이다"면서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통상 당국간 협상으로 무관세 쿼터제가 적용된 만큼 쉽사리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는 사안을 면밀히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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