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에서 1월 정산금이 들어오지 않아 높은 이자의 리볼빙 서비스도 이용하고 추후에 세금을 내려고 모아뒀던 적금을 깨서 막고 있습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홈플러스 노조 및 피해 점주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51b759983c1fc.jpg)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9일 개최한 '홈플러스 노조 및 점주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한 입점업체 점주는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따른 홈플러스 노조와 입점 점주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위원회는 △대규모 점포 폐점 △노동자 고용불안 △가맹점주들의 생존권 위협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홈플러스 입접업체 업주들은 회사 측이 투명하고 확실한 정산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점주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홈플러스가 악마화되고 소비자 발길이 끊기거나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런 일이 벌어질까 걱정"이라며 "피해를 보상받고, 불합리한 지급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의견들을 접한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민병덕 의원은 "회생법원이 뜬금없이 급하게 선제적 기업회생을 결정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당국은 입점업체와 노동자들의 불안함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아니라 '홈마이너스'가 되게 생겼다"며 "최대주주인 MBK 김병주 회장이 얼마만큼 이 회생에 진정성이 있는지,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 위원장도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MBK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사들여 최대 사모펀드가 됐고, 수천억원의 펀드를 모을 수 있는 지렛대가 됐다"며 "이제는 뽑아먹을 거 다 뽑아먹고 채무는 법원에 맡기고 끝내려는 거 아닌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이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내리자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입점업체와 투자자들의 피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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