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수면부족이 음모론을 더 믿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수면부족이 음모론을 더 믿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Harvard Health]](https://image.inews24.com/v1/9f6745182d3670.jpg)
12일(현지시간) 영국 노팅엄대학 연구팀은 '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수면부족이 음모론적 믿음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총 1115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두 개의 실험을 진행해 수면의 질과 음모론 신봉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540명의 참가자에게 지난 한 달간의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표준화된 설문을 진행한 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Notre Dame Cathedral fire)에 관한 기사를 읽게 했다. 두 그룹으로 나눠진 참가자들 중 일부는 화재가 사고였다는 일반적인 기사, 나머지는 정부가 화재를 은폐했다는 음모론적 기사를 접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575명의 참가자를 통해 수면 부족과 음모론 신봉 사이의 심리적 기제를 분석했다. 이들은 수면의 질과 불면증, 음모론 신봉 정도를 측정하는 설문에 응답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우울증·분노·편집증 등의 심리적 요인이 수면 부족과 음모론 신봉 간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했다.
![수면부족이 음모론을 더 믿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Harvard Health]](https://image.inews24.com/v1/6b885eb88206fd.jpg)
그 결과, 첫 번째 연구에선 수면의 질이 나쁜 참가자일수록 음모론적 기사를 더 신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실험 결과, 수면부족이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면서 음모론을 더 쉽게 믿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수면 부족이 직접적으로 음모론을 신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 생기면 음모론적 사고를 더 키운다는 것이다. 또, 분노와 편집증도 음모론을 믿는 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수면은 정신 건강과 인지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며, 수면 부족은 우울증, 불안, 편집증 위험을 증가시킨다"면서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음모론적 사고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음모론 확산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정보를 더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근거 없는 주장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 URL: doi.org/10.1177/13591053251320598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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