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탑승 시위' 재개한 '전장연'…'출발 지연·무정차 통과' 혼란 초래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년여 만에 서울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해 지하철 관계자,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전장연은 21일 오전 8시께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제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전개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앞을 막아섰지만,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가 오전 8시 45분께 탑승을 시도해 승강장은 잠시 아수라장이 됐다.

승강장을 떠나려던 지하철은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10여분간 출발이 지연됐으며 오전 9시 2분부터 9시 24분까지 하행선 열차가 혜화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등 출근길 불편이 빚어졌다.

다만 이후 전장연과 공사가 질서 있게 지하철에 탑승하기로 협의하면서 혼란스러웠던 상황은 정리됐다. 전장연은 오전 9시 28분께부터 지하철에 차례로 탑승해 9호선 국회의사당역으로 향했다.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4월 8일 이후 1년여 만이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1년을 기다리며 장애인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이야기했다. 제대로 예산을 반영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했음에도 한 건도 통과시키지 않았다"며 지하철 시위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4호선 오남역과 선바위역에서도 이날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가 열려 상당 부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전장연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각 정당에 정책 요구안을 전달한 뒤, 오후 1시께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주최하는 집중결의대회에 참여한다.

전장연은 전날(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혜화역 인근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장애인 권리입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1박 2일 노숙 농성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