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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낀 프란치스코 교황…"30년 전 아르헨티나 도운 韓 수녀들에게 감동"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한국을 각별하게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8월 16일 오후 충북 음성꽃동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픈카를 타고 이동하면서 신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4년 8월 16일 오후 충북 음성꽃동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픈카를 타고 이동하면서 신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4년 8월 14∼18일 4박 5일간 한국을 방문해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한국을 찾은 두번째 교황이 되기도 했다. 한국은 그가 즉위 후 이뤄진 세번째 외국 방문이었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로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꽃동네 장애인 등 고통받거나 소외된 이들과 마주했고, 고급 방탄차 대신 준중형 자동차를 이용하는 검소하고 소탈한 행보로 감동을 안겼다.

한국인 추기경은 그간 4명이 배출됐는데, 이 중 염수정(82) 안드레아 추기경(2014년 서임)과 유흥식(74) 라자로 추기경(2022년 서임)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다. 역대 한국인 추기경 4명 중 2명을 그가 임명한 것이다.

그는 1993년 한국 토종 수도회인 성가소비녀회에 "아르헨티나인들은 한국에서 오신 수녀님들에게서 성모님을 느끼며 거룩한 어머니이신 교회를 봅니다" 라는 편지를 전하며 감동을 표시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테오도로 알바레스 시립병원에서 활동하던 수녀회가 철수해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성가소비녀회가 수녀를 파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현지 수도회 대표들에게 환자를 돌볼 수녀를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20여통이나 썼지만 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으니 한국 수녀들은 이에 응답했다.

이들은 스페인어를 거의 못 했지만,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았고 교황은 이에 큰 감명을 받아 한국을 각별하게 생각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WYD) 차기(2027년)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한 것에서도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은 필리핀(1995년)에 이어 WYD를 개최하는 두 번째 아시아 국가로 선정됐다.

2027년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후임 교황의 몫으로 남게 됐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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