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LG헬로비전 노동조합이 첫 총파업에 돌입했다. LG헬로비전 노조가 파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오후 LG헬로비전 노동조합이 LG헬로비전 상암 본사 앞에 위치한 가온문화공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인 2025 임단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afa8ee7a7c1fc.jpg)
거리로 나온 LG헬로비전 노조⋯LGU+에 합병 요구도
17일 오후 2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헬로비전지부는 LG헬로비전 상암 본사 앞에 위치한 가온문화공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인 2025 임단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임금 인상 문제, '사옥 이전 반대', '희망퇴직 중단', '모회사 책임' 등 사내 협의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누적돼 있다며 거리로 나왔다.
노조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올해 4월부터 11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0.9% 인상안 외 추가 제시를 내놓지 않았다. 여기에 사옥 이전과 희망퇴직 추진이 겹치며 갈등이 심화됐다. 노조는 △임금 4.4% 인상 △경영진 사퇴 △본사 이전 관련 단체협약 재협상 △강제적 인력 감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모회사 LG유플러스도 직접적인 비판 대상이 됐다.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며 6200억원 규모 네트워크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그러면서 합병을 요구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LG유플러스 노동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실질적 시너지는 불분명하다. 그 사이 유료방송 시장은 IPTV·OTT 중심으로 재편됐다. LG헬로비전은 가입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버티기 위해 인력·설비 투자를 줄였고 비용 효율화 정책을 강화한 상태다.
유료방송 위기 현실로⋯헬로비전 "합리적 타협점 찾겠다"
이번 파업은 개별 기업 노사 갈등을 넘어 유료방송 산업 침체가 만들어낸 구조적 파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유료방송 가입자는 2021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들어갔다. 매출은 정체됐고 투자 여력도 떨어졌다. IPTV 3사는 가입자 유지 전략으로 OTT·AI 서비스로 외연을 넓혔지만 케이블TV 사업자는 원가 절감에 몰렸다. 가입자 감소 → 매출 정체 → 투자 축소 → 인력·조직 축소라는 하향식 구조가 작동 중이다.
유료방송 업계 위기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TV(SO)의 방송사업 매출은 2019년 대비 17% 감소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KT HCN, SK브로드밴드 등 타 통신·케이블 노조가 합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도, 기업 전략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LG헬로비전 파업은 산업 구조가 버티지 못한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침체 속 노사간 해결 방안 모색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케이블TV 산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노사 간 합리적 타협점을 찾도록 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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