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PDP TV업체인 LG전자가 LCD TV업체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에 PDP TV 시장 점유율 17.3%를 기록하면서 파나소닉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또 PDP 패널 부문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월 PDP 패널 연간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다.
LG전자의 이같은 변화는 PDP TV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본격 성장중인 LCD TV 분야를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의 올해 전세계 PDP TV 판매량은 총 100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LCD TV는 9월 기준 총 200만대가 팔려나갔다.
지난해에 비해 LCD와 PDP TV 판매대수 격차는 더욱 늘어났다. 지난해 LG전자의 PDP와 LCD TV의 판매 대수는 각각 85만대와 150만대. PDP TV 판매량이 LCD TV의 56% 수준이었지만 9개월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같은 격차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올해 PDP와 LCD TV판매 목표는 각각 180만대와 380만대. PDP TV가 112% 성장을 예상한 반면 LCD TV 성장 목표율은 PDP보다 41%나 높은 153%에 달한다.
그 결과 연말이면 PDP TV의 판매량이 LCD TV의 절반에도 못미치게 될 것으로 LG전자 측은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마케팅도 월드컵 이전 타임머신 기능의 PDP TV 위주에서 최근에는 풀HD급 LCD TV로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LCD TV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LG전자는 삼성전자를 본격적으로 추격할 태세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분기까지 LCD TV를 215만대나 팔며 LG전자보다 저만치 앞서 있는 상황.
LG전자의 당면 과제는 삼성전자와 LCD TV시장에서 맞설 수 있는 빅 히트모델의 등장이다. 삼성전자의 빅히트 모델 '보르도'는 지난 9월까지 100만대나 팔렸고 11월까지는 2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델 하나로 올해 LG전자 LCD TV 판매목표 50% 이상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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