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규격 경쟁이 결국 소니가 이끄는 블루레이 진영의 승리로 끝날 전망이다.
그 동안 블루레이 진영과 치열한 표준 전쟁을 벌였던 도시바가 결국 차세대 DVD 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조만간 열리는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차세대 DVD 사업 철수 문제를 의결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2002년부터 지속돼온 블루레이와 HD DVD의 표준규격 싸움은 블루레이의 진영의 승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HD DVD 제품 판매는 지속하지만 일본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PC 및 TV용 HD DVD 생산을 중단하고, 신제품 개발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써 제품 개발, 설비투자, 미국 주요 영화사들과 제휴 등에 적잖은 비용을 투입했던 도시바는 차세대 DVD 관련 사업으로 수백억엔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동안 차세대 DVD 규격 표준을 놓고 소니와 마쓰시타전기 중심의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가 주도는 HD DVD 진영은 그야말로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블루레이 진영이 한국과 일본의 전자 대기업과 미국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데 나서자, 도시바는 HD DVD 가격을 크게 내리는 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미국 영화 제작·유통사 워너브라더스가 블루레이 단독 지원을 표명하면서 승부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블루레이 진영은 미국 주요 영화 제작사 6곳 중 4곳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게 됐다. 이어 최근 미국 오프라인 대형유통점 월마트마저 블루레이 편으로 움직이면서 HD DVD의 위기는 더 심각해진 상태였다.
도시바의 사업 철수 계획과 함께 그동안 차세대 DVD 표준싸움의 향배를 예측키 어려워 제품 구매를 주저했던 소비자들이 대거 블루레이플레이어 등 관련 기기 구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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