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주요제품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분기 말에 이르러 폭락했다.
26일 대만 메모리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요제품인 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6월 초보다 24.7%나 급락했다. 16Gb MLC 낸드플래시 가격도 16.2%나 빠졌다.
매월 두차례 집계되는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보통 5% 안팎으로 움직이지만, 이번엔 25% 가까이 폭락해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8Gb MLC 제품의 가격은 종전 3.16달러에서 이번에 2.38달러까지 떨어져, 업계평균 제조원가 수준으로 파악되는 3달러가 단숨에 무너졌다.
또다른 대만의 조사기관 인스펙트럼에서 집계한 결과에서도 낸드플래시 주요제품은 10%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두 조사기관의 집계 결과 고정거래가격의 6월 말 기준 절대 수준이 비슷해, 최근 낸드플래시 시황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와 증권가에선 최근까지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 6월 말 가격반등에 대한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가격 급락이 미칠 충격이 적잖은 상황이다.
이번 낸드플래시 가격의 급락은 무엇보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소형 디지털기기의 수요 위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증권의 박 현 연구원은 "경기가 악화되면서 낸드플래시를 많이 쓰는 휴대폰, MP플레이어 등 소형 소비재 제품들의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다"며 "이 때문에 PC 등에 많이 쓰이는 D램보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더 큰 침체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분기 말을 맞아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재고를 싼 가격에 밀어냈다는 점도 가격 급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사와 수요업체 간 대량 거래물량의 평균가격을 나타낸다. 그만큼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2분기 초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낸드플래시 가격은 5~6월에 걸쳐 하락세를 지속한 만큼, 기업들의 낸드플래시 부문 실적 역시 지난 1분기에 이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산업에선 공급보다 수요가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올릴 정도의 가격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분기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3분기엔 10~15% 정도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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