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학계, 기업이 손을 잡고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식경제부는 24일 소프트웨어공학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보고회를 열고, 학계 및 기업, 정부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현실을 개선해 나가는데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센터 설립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고건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4층짜리 건물의 설계 방법과 200층 건물의 설계법이 엄연히 다르다"면서 "국내 소프트웨어는 그 중요도와 개발 규모가 수년새 6배에서 10배까지 급증해 200층 건물 설계법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아직 개발에 대한 투자가 적은데다 비공학적인 개발 관행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품질을 높이는데 대단히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이 고 교수의 지적이다.
고 교수는 "이미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은 정부 주도로 소프트웨어 공학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국내는 우수 인력이 이공계를 외면해 갈수록 인력의 질이 떨어지는데 외국은 최고의 인력과 재정을 동원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에 정부는 공학센터 설립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생산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소프트웨어 공학 기술의 현장적용과 확산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나 조선 등의 주산업에서 비중이 급격히 높아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소프트웨어 공학센터는 올 상반기 중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기관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소프트웨어 공학 기술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국내외 권위있는 소프트웨어 공학 전문가를 '전문위원'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소프트웨어 공학기술 적용부문 및 기술 확산 부문 등 4팀에 26명을 채용하고 향후 50명 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측은 "오는 2012년까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 2배, 프로세스 수준 1.3배 개선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융합 소프트웨어 분야 등 소프트웨어 품질 자체의 개선은 물론 소프트웨어 발주와 개발문화 선진화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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