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휴대폰 특허 침해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애플이 구글의 '넥서스폰' 제조를 맡은 대만의 HTC를 아이폰 특허 침해로 고소하자, 안드로이드 진영이 곧바로 반격하고 나선 것.
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인가젯닷컴에 따르면 구글 대변인은 "우리(구글)는 소송당한 당사자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안드로이드 기반을 지지하고 있으며 파트너들은 이 OS를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소송이 HTC를 겨냥하고 있지만, 그 내용의 대부분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도 겹치는 것을 고려해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인가젯닷컴은 이번 소송이 법정까지 갈 경우 구글 직원들이 법정에 서게 될 수도 있다며 향후 구글이 HTC를 보호하기 위해 돈과 인력을 들일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구글 뿐 아니라 소송당한 당사자인 HTC 역시 "넥서스원 제조는 우리 기술로 했다"며 반박했다.
맥월드 등 주요 IT 전문매체에 따르면 HTC는 이날 "우리는 모바일 기술 분야의 혁신기업일 뿐 아니라,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허침해 의혹에 정면 대응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특허를 미국 법체계가 지켜주고 있는 만큼 애플의 소송이 향후 사업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애플의 이번 소송이 HTC에는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뉴욕타임즈는 4일(현지시간) 대만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빌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HTC와 미국 주요 파트너사들의 관계가 압박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의 리더십이 시험받게 될 것이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본 증권의 제프 푸 애널리스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통신사들이 소송 리스크를 우려해 HTC의 신제품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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