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아이태니엄이 고성능 컴퓨팅의 최고 솔루션이라 말해왔지만 이젠 '제온은 아이태니엄에 필적할만한 제품'이라고 대답하겠다."
인텔 아태지역 제품 마케팅 총괄 아담 킹 이사가 31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인텔 x86 서버 칩 신제품 '제온7500(코드명 네할렘-EX)'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년전부터 인텔은 고사양 제온 제품을 설명할 때마다 유닉스 서버 대체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언급하곤 했다. 유닉스는 기업의 자원관리(ERP) 시스템이나 금융권 계정계 시스템 등 기업 핵심 업무를 위한 주요 시스템으로 군림하고 있는 서버 플랫폼이다.
제온이 이 시장을 겨냥한다면 인텔 유닉스 칩인 아이태니엄 사업과 충돌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할때마다 인텔은 "고객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기 위해서" 또는 "아이태니엄과 제온의 고객 타깃은 차이가 있다" 정도의 대답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인텔은 "신제품은 아이태니엄 못지 않으며, 고객에게 신뢰만 얻는다면 유닉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닉스 시장 겨냥에 대한 입장이 과거보다 명쾌해진 모습이다.
◆"x86 최초로 'MCA 복원' 기능 제공"
네할렘-EX 제품군은 최대 8코어와 16개 스레드를 지원한다. 클록스피드는 최대 2.66기가헤르츠며 캐시는 24메가바이트다. 인텔 QPI 4개, 터보부스트 기능 등이 제공되며 전력소모량은 95~130와트다. 인텔은 이 프로세서 기반 서버 1대가 노후 서버 20대를 통합할 수 있으며, 최대 256소켓까지 확장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텔이 네할렘-EX가 유닉스 칩 못지않다고 내세우는 주요 근거는 '머신 체크 아키텍처 복구(MCA 복구)'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MCA 복구는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같은 고성능·고용량 컴퓨팅 시스템에서나 제공되던 기능이며 x86 서버 프로세서로는 네할렘-EX가 최초라는 설명이다.
인텔코리아의 나승주 부장은 MCA 복구 기능을 시연하며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고 하드웨어가 이를 처리할 수 없게 되면 서버가 중단되는데, 미션크리티컬한 업무에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MCA 복구 기능은 오류를 진단하고 보고해주며 상황에 맞게 복구해준다"고 설명했다.
MCA 기능을 통해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못지 않은 안정성을 제공해 유닉스 고객을 x86 고객으로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유닉스 고객들이 x86 서버에 대한 신뢰가 워낙 낮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인텔코리아 박성민 상무는 "인텔 칩의 실질적 기술 문제라기 보다는 한국적인 상황"이라며 "오늘 분명히 주장하는데 제온7500은 유닉스가 제공하던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해 미션크리티컬한 시스템으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그는 "IT 서비스 업체들과 서버 업체들과의 소통이 우리의 과제며,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만 형성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코리아는 이번에 출시한 네할렘-EX에 이어 2011년에 32나노 기반 '웨스트미어-EX'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텔의 네할렘-EX 발표 다음날인 4월 1일에 AMD가 12코어 x86 서버 프로세서 '매그니쿠어'를 국내 발표할 예정이라 양사의 경쟁이 주목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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