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글로벌GTS 소속 데이터센터 서비스 담당 브라이언 캐니(Brian Canney) 상무(사진)가 콘테이너식 데이터센터(PMDC) 전도사를 자청하며 방한했다. 오는 8월 IBM이 한국에서도 첫 선을 보일 PMDC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지, 캐니 상무로부터 그 가능성을 직접 들었다.
IBM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캐니 상무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아태지역의 IBM 데이터센터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기교육을 진행한다.
PMDC란 표준형 콘테이너 박스에 서버와 저장장치, 냉각시스템, 보안장치 등 일반 데이터센터 시설을 모두 갖추는 이동식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필요한 만큼 블록을 쌓듯 올려 쌓을 수 있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IBM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올해 아시아지역으로 PMDC 런칭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아태지역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어떤 장소에도 구애 받지 않습니다. 도입 의뢰에서부터 설치완료까지 14주 가량 밖에 걸리지 않아요. 긴급한 재난 복구를 위해 임시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습도, 온도, 먼지, 전파간섭 등 어떤 환경적 제약조건도 없습니다. 진도 7~8의 내진이 필요한 환태평양 존(zone)에서도 끄떡 없어요."
국내에는 도입사례가 없지만, 먼저 선보인 유럽에서는 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덴마크의 파이프 제조기업 로그스토어(logstor)는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9개월 동안 PMDC를 임대해 사용했다. 끊기지 않는 서비스가 생명인 데이터센터 기능을 PMDC로 잘 활용한 셈이다.
IBM 기준 아태지역으로 구분되는 호주의 웨스트트랙사는 전력 및 냉각시스템 시설부족을 위해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까지 길이 6m짜리 콘테이너 데이터센터 2개를 도입, 임시 데이터센터로 활용했다. 이 회사는 새 데이터센터 구축이 완료된 뒤 '콘테이너 박스'를 재난복구 백업용으로 사용중이다.
IBM은 이동성이 강조되는 산업분야에 활용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캐니 상무는 "연구소나 대학 등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스포츠 빅이벤트, 영화 스튜디오, 군대 등 이동성이 강조되는 분야에서의 활용가치가 높다"며 "IBM 제품만 쓰는 게 아니라 HP, 델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IT 회사 제품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사들은 도입 및 유지비용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돈이 더 들어간다면 아무리 좋은 솔루션이라도 기대감이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
캐니 상무는 "컨설팅에 따라 구체적인 솔루션을 원하느냐 따라 달라지겠지만, 초기 비용이나 운영비용이 저렴해 10~20년 사용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전통적 데이터센터 유지비용보다 10~20% 덜 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여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월마트가 포기하고 짐을 싼 바로 그 독특한 '한국적 정서'까지 파고 들어야 한다. 더욱이 아시아권은 국토가 좁고 도시집중화 정도가 높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의 IT 인프라가 잘 갖춰진 편이라 여느 국가들과의 비교가 쉽지 않다.
"PMDC는 국토의 크기에 상관이 없이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는데 큰 장점이 있습니다. 재난복구가 빨리 필요하거나 준비를 해야 하고, 공간이 없어도 쉽게 데이터센터를 증설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어요. 부동산 비용도 안 들잖아요."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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