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과 국내 통신회사들의 협력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KT와는 지난 달 모바일광고에서 제휴했고, SK텔레콤과는 이달 13일 경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제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구글은 2006년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뒤 초기화면까지 '한국형'으로 바꿨지만, NHN이나 다음, SK컴즈 같은 토종 포털들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세계 검색 시장에서 65.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나, 국내는 2~3% 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오픈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구글의 광고 네트워크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 국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KT, SKT 구글과 잇따라 제휴...스마트폰 시대 겨냥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달 모바일광고 시장 공략을 위해 구글과 제휴했고, SK텔레콤은 구글과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구글 앱스에 대해 이달 중 공식 제휴식을 체결한다.
KT 자회사인 KT엠하우스는 구글 자회사인 애드몹(AdMob)과 모바일 광고 사업에서 제휴, 스마트폰에 특화된 광고 영업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KT가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 광고주를 모집해 오면 애드몹은 구글의 글로벌 광고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전세계 애플리케이션에 국내 광고들을 탑재하는 모델이다.
애드몹은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앱 광고와 관련된 수익을 개발자와 4대6으로 나누는데, KT엠하우스가 영업하면 애드몹이 가져가는 수익중 일부를 나눠 갖게 된다.
구글은 지난 해 11월 모바일광고 업체인 애드몹을 인수해 글로벌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24%의 점유율을 차지, 쿼트로와이어리스를 인수한 애플의 점유율(7%)에 크게 앞서게 됐다.
이에따라 KT와 구글의 모바일광고 시장 제휴도 국내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13일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구글앱스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제휴식을 체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구글 앱스 파트너 에디션에 참가해 구글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구글 앱스 파트너 에디션에 참가한 통신사는 버라이즌 등이 있으며, SK텔레콤은 구글에 일정 정도의 사용료를 준 뒤 구글의 운영체계(OS)와 이를 포함하는 소프트웨어플랫폼에 기반해 자사 기업 고객에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폰에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과 일정관리 서비스인 구글 캘린더,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구글앱스 등을 통합·제공하고, 기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들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유무선을 망라해 구글의 오픈 플랫폼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개인정보 보관 기간을 명시한 국내 법 때문에 국내 통신회사들이 구글 제휴 서비스와 관련된 데이터들을 아카이빙으로 백업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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