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의 2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수렁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스마트폰에서 경쟁사에 밀린 비애가 노키아의 2분기 실적에 커다란 상처를 안겨주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날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3억8천만 유로에서 40% 가량 떨어진 2억2천7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99억1천만 유로에서 100억 유로로 소폭 상승하였다.
순이익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마진이 높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과 삼성전자, HTC 등 구글의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 등 경쟁사들의 순익이 급증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인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를 타개하기 쉽잖아 보인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가드너의 모바일 분야 애널리스트인 카롤리나 밀라네시는 "노키아의 신병기 'N8'은 이전 제품에 비해 나을 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유저 인터페이스는 이미 아이폰이나 여타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뒤진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초 계획보다 출시 시기가 늦춰지고 있으면서도 성능은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고전은, 지난 2006년부터 노키아를 이끌어 오고 있는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CEO의 자리마저 심하게 흔들고 있다.
이미 노키아 이사회는 새 CEO를 선임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칼라스부오 CEO도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는 눈치다.
칼라스부오 CEO는 이날 실적발표 자리에서 "(CEO 자리의) 불확실성은 회사로서 좋을 게 없다"며 "어느 쪽이든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뜻에 따라 용퇴할 마음을 이미 결정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편 노키아는 자사 핵심 스마트폰이 'N8'을 이르면 가을 이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안착한 아이폰4를 비롯해 갤럭시S 등 6~7월에 쏟아진 제품들과 힘든 경쟁을 해야할 상황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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