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마트폰 보셨어요? 정말 끝내주죠?(Gorgeous!)"
2011 소비자가전쇼(CES)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 몰려든 관람객들에게 이 회사 직원들은 윈도7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7을 내밀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나란히 HTC와 델, LG전자 제품이 전시돼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삼성전자의 제품을 주로 설명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설명하던 이 회사 직원 마크 씨는 "구글에 삼성전자의 넥서스S가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옴니아7이 있다"며 "사실상 옴니아7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폰인 셈"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의 애정행각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달구고 있다.
6일(현지시각) 개막한 2011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과시하며 윈도 기반의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7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옴니아7을 위시해 윈도 기반 태블릿PC와 홈네트워크용 '테이블PC'도 첫 공개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지는 해' PC진영 대신 모바일 강자 삼성 선택
PC 시장의 절대권력을 차지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였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애플과 구글 등에 그 위치를 완전히 빼앗겨 버린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한 윈도폰7은 다양한 혁신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호평보다 비판에 먼저 노출되고 있는 상황.
또 인터넷 연결과 홈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컴퓨팅 기능이 PC에서 TV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이 현재 트렌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플랫폼을 유통할 제조 업체로 기존 협력사인 HP나 델에만 의존하고 있을 수는 없게 됐다.
물론 HP나 델은 아직도 세계적인 PC 업체이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 자체가 PC에서 모바일과 TV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과 제조 능력을 갖춘 업체를 찾아야만 했다.
그런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삼성전자는 가장 적합한 협력사로서의 위치를 갖고 있다. 세계 1위 TV업체이자 2위 휴대폰 단말 제조업체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이라 해 봤자 세계 시장 점유율 톱10에도 들지 못하는 PC 시장에서의 협력이 전부였다. 홈네트워크 부분의 협력이 있었지만 크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자체가 PC가 아닌 모바일과 '홈'으로 방향이 전환된 이상, 이제 머리를 숙여가면서라도 삼성전자와 손을 잡을 필요가 생겨난 것이다.
◆태블릿, 테이블PC 등 삼성 신제품 공개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전자의 옴니아7 외에도 태블릿PC와 테이블PC 등 다양한 제품을 CES를 통해 공개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윈도폰7은 출시 첫 6주 동안 15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수 개월 내에 윈도우 폰 7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며, 또한 2011년 상반기 내에 북미 지역에서 스프린트와 버라이존 등 새로운 두 통신사가 판매 대열에 가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윈도7 운영체제의 영향력을 태블릿PC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과 함께 발머 CEO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올 3월 선보일 예정인 삼성전자의 윈도7 기반 태블릿 PC는 슬라이딩 키보드를 장착, 소비자가 원할 때마다 노트북 PC와 태블릿 PC로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다. 무게는 1kg 미만이다.
발머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서피스를 공개하면서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이디어들로 채워진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서피스는 4인치 두께의 LCD 스크린이 마치 테이블처럼 놓여져 있으며 가정의 거실 등에 놓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화소 하나 하나가 카메라와 같은 역할을 하는 탁월한 센서 기능을 갖춰 손 동작이나 터치감이 더욱 향상됐으며 멀티터치 인식 또한 강화돼 아이와 노인 등 가정의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발머 CEO의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날 공개한 삼성전자 제품과 더불어 모바일과 홈 시장에서도 제왕의 패권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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