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애플이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AS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한국지사 대표로 LG전자 출신 한국계 프랑스인 도미니크 오를 영입하고 국내 유통을 강화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애플코리아의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패드, 매킨토시, 관련 소프트웨어 등의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애플의 컴퓨터인 매킨토시의 경우 IDC 등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배가 넘으면서 전체 시장 성장율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애플코리아의 2010 회계연도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배 가량 성장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의 2009년 매출은 1천782억원이다.
◆현지 최적화, 유통망 강화 등 움직임
애플은 이같은 급성장 추세를 감안해 국내에 최적화된 전문가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유통채널을 확장하고, 제품 출시를 크게 앞당기는 등 부쩍 한국시장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본사 출신 미국인이었던 애플코리아 전임 사장 앤드류 서지웍의 후임으로 LG전자에서 휴대폰 부문을 담당했던 한국계 인물인 도미니크 오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국내 시장 및 기업 상황에 능통한 전문가를 수혈함으로써 현지에 최적화된 사업을 펼쳐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또 유통업계와 협력해 국내에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R)'라 부르는 오프라인매장을 속속 늘리고 있다.
지난달 SK네트웍스는 애플 제품 및 관련 액세서리 매장인 '컨시어지'를 오픈했으며 올해 내로 10개점 이상 오픈한다는 목표다. 앞서 설립된 프리스비, 에이샵, 윌리스 등의 매장도 늘어날 전망이다.
◆직영점 및 직영 AS 기대 높아
도미니크 오 신임 사장은 유통망 확장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직영 매장 설립'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미니크 오 사장이 기존 APR들과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지만 APR들이 안정화돼 감에 따라 새로운 유통 모델 발굴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영점에 대한 기대는 고객서비스 개선의 기대로 이어진다. 애플은 미국 등에서는 직영 애플스토어에서 AS도 함께 운영하지만 국내에는 직영매장이 없는 만큼 AS도 모두 협력사들이 담당한다.
애플 특유의 AS 정책인 '리퍼비시' 제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치 않다는 점과 그나마 물량 부족 등으로 리퍼비시 교체도 신속하지 못하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지적되고 있다.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큰 틀의 변동은 없겠지만 직영 AS가 생긴다면 접점 자체가 늘어나고 소통도 신속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의 직영 애플스토어의 경우 매장마다 '지니어스바'를 두고 애플의 정규직 전문 인력들이 직접 제품 상담 및 AS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위치, 평수 등 일정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직영점을 세우지 않는다"며 "국내에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곳을 찾기는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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